예비창업, 초기창업 패키지 사업에서 매출, 고용, 투자의 중요성

 


들어가는 말

이번 글에서는 예비창업, 초기창업 패키지 사업에서 매출, 고용,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2024년도 사업 공고가 나오기까지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고, 또 공고문이 예년에 대비해서 조금 더 보완된 형태로 나올테지만, 2023년에 이미 전년도 대비해서 많은 보완이 이루어진 사업계획으로 업데이트되어 공고가 되었기에 내년도 사업은 올해의 수준에서 요구사항이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일단, 올해의 공고문 목차를 기반으로 전체적인 구성을 고민하면서 준비를 시작하시되, 제목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자칫 소홀히 준비할 수 있는 매출, 고용,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환기하고자 본 내용을 담아보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PSST 형식은 기본으로 작성을 하셔야 됩니다.

예비창업, 초기창업패키지 사업 평가에서 매출, 고용, 투자가 중요한 이유

 


본문 -예비창업, 초기창업 패키지 사업에서 매출, 고용, 투자의 중요성

예비 및 초기창업자가 제시할 수 있는 매출과 고용에 대한 내용은 정확치가 떨어지는 근거와 부족한 로직으로 꿈의 숫자로 치부될 수도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도있는 시장전략을 통한 근거 기반에서 도출한 숫자를 보여주려고 노력해야 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만, 줄여서 한마디로 말하자면, 결국 이 일도 ‘예산이 수반되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고도화되며 변하는 정부지원사업에 대한 이해

대표적인 정부지원사업인 패키지 시리즈 사업이 시행된 지 몇 해가 지나면서 그간 투입된 예산도 만만치 않은 금액으로 누적되었습니다.  지난 정부 창업정책의 포커스는 ‘창업 촉진’에 방점이 있었고, 이와 관련된 사업에 예산이 많이 투입되어 설계 및 집행이 되었는데, 한동안 이런 농담도 돌면서 창업자들을 흥분하게 만들었었습니다.

  • 야 너 신박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창업할거면 정부가 도와줄게. → (예비창업 패키지 사업)
  • 야 너 창업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좀 힘들지? 정부가 도와줄게 포기하지 말고 마져 해봐. → (초기창업 패키지 사업)
  • 와 너 창업하고 조금 성장도 하고 잘 버텨왔구나, 잘했어. 조금 더 커야지? 정부가 도와줄게, 혹시 알아? 점프한번 해보자. → (창업도약 패키지 사업)
  • 아 이런, 너 망했구나, 좀 아깝다고 생각이 된다면 정부가 도와줄게, 한번만 더 해보자 → (재도전 패키지 사업)

이런 사업 구도를 통해 패키지 시리즈 사업에만 연간 몇 천억씩 초기 기업들에게 지원이 되어왔고, 누적 집행 금액은 조단위가 될 것 같습니다. (데이터를 찾아보지 않아 확실하지는 않으나 연간 주관기관, 기업에 배정된 예산을 보면 그러할 것 같습니다.)

중앙부처의 입장에서는 그간 적지 않은 예산이 집행되었고, 결과를 내야하는 입장이 있습니다. 투입대비 결과가 좋은 모습이 상향곡선 그래프를 그려줘야 됩니다. 확실한 정량지표는 창업기업의 수, 매출, 고용 등이 되겠는데, 창업기업의 수는 투입 예산에 대해 반드시 따라오는 결과지표(예비창업 패키지)라 크게 유의미하지는 않고, 고용 역시 선정된 기업은 정부 사업비를 통해 거의 필수적으로 1~2명내외의 고용이 이루어지니 이도 엄밀히 말해 창업기업 아이템의 성과를 통한 순고용 창출이라고 생각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고용지표는 중요합니다.) 결국 사업 성과를 통한 매출이 제일 중요하고, 매출 성장의 강력한 근거가 되는 민간 투자까지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는 셈입니다.

이 사업이 초기기업,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지원을 통한 성장이라는 대전제가 있지만, 언제까지 가능성에만 높은 점수를 주며 ‘모험, 벤처’의 속성에만 포커스를 두어 지원을 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해가 갈수록 조금 더 현실적인 결과를 챙겨야 되며 이러한 항목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게 보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023년에는 사업기관은 물론 주관기관까지 ‘투자’에 대한 평가 항목이 신설이 된 것입니다.

러프하게 큰 비전을 그리고 대충의 시장규모를 설정하고 대충의 CAGR 퍼센트 때려서 목표 매출과 고용을 잡으면 된다는 생각보다는 조금 더 심도 있는 분석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 분석이 틀렸거나 분석이 더 필요하다면, 오히려 평가위원으로부터 코멘트와 코칭을 받는 놀라운 경험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세상 일은 인과율을 따릅니다. 나의 Action이 있으면, 상대의 Reaction이 어떤 식으로든 있게 마련입니다.

 

사업주관기관에 대한 이해

사업주관기관에 대한 속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패키지 시리즈 사업 주관기관은 대부분 지역의 대학들입니다. 학생수 감소와 지방 소멸이라는 피할수 없는 서서히 다가오는 큰 파도에서 지역 대학들은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필사적으로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사업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2023년도 기준 사업기관에 할당되는 연간 사업비는 순수 기업지원 21억에 운영비 4억원으로 총 25억원 내외의 사업비로 대학입장에서는 아주 큰 사업비입니다. 이 사업을 반드시 따서 잘 운영하여 계속사업으로 이끌어가야 관련된 인원들의 인건비와 운영비를 마련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사업선정에 실패하면 인건비를 비롯한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해 어쩔수 없이 관련 인원들의 퇴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하며, 이는 대학의 경쟁력에 뼈아픈 실책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관기관은 조금이라도 더 좋은 기업을 고심해서 선발해야되는 과제가 있습니다. 좋은 결과로 포장을 잘 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성공확률이 높은(선정기업이 매출이 잘 일어날 것 같은, 혹은 이미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기업의 선정이 많아야 본인들의 평가에도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신박한 아이디어’, ‘모험성격이 강한’, ‘사업화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아이템 위주로만 선정하는 리스크를 줄이고 싶기에, 성과지표를 잘 낼 것 같은 기업이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2023년도부터 생긴 중요한 평가지표로, 주관기관은 반드시 연계투자를 위한 재원을 확보하고 기관에서 선정한 기업에 대해 투자를 해야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예비창업패키지의 경우 1억원 이상, 초기창업패키지의 경우 3억원 이상 입니다. 이미 주관기관에 선정이 된 대학 및 기관이라면 이 재원 확보 및 투자를 한다는 확약서를 제출한 상태이고, 이를 이행해야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반드시 주관기관 투자가 연결이 되야 되는 상황이라면, 아무래도 이미 매출 및 성과를 내고 있으면서 성장성이 눈에 보이는 기업이거나, 민간VC 투자유치 이력이 있거나 진행 중인 기업에게 연계투자를 하는 것이 투자 의사결정에도 도움도 되고, 성공 확률이 높은 투자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비창업, 초기창업 패키지 사업에서 매출, 고용, 투자의 중요성
예창패(위), 초창패(아래) 연계투자 설명 (중소벤처기업부 공고 제2022 – 590호 발췌)

 

여기까지 이해하였다면, 중앙부처와 사업주관기관에서 원하는 확실한 지표인 매출과 고용에 신경쓸 수 밖에 없음을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생존과 지속운영이 달린 문제입니다.

 

평가위원에 대한 이해

마지막으로 평가위원에 대한 이해를 살펴보고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평가위원회의 구성은 공정성을 위해 창업진흥원에서 사전에 평가위원 모집을 통해 평가위원 풀을 구성하고, 시스템을 통한 랜덤방식으로 위원 풀에서 선정하여 평가 당일 각 사업기관에 방문하여 평가를 실시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일단 공정성 문제가 발생할 확률은 없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과제에 지원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평가위원이 나의 아이템 분야를 잘 아는 전문가이며, 내 지원과제에 대해 사전에 어느정도 이해하고, 현장에서도 완벽하게 이해가 된 상태에서 평가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면, 현장의 상황은 그렇게 이상적이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일정 조건(대학 조교수 이상, 박사학위 경력 5년 이상, 석사학위 경력 7년 이상, 학사 경력 10년 이상, 기술사, 회계사, 변리사 등)의 자격으로 풀에 들어가 있는 위원분들은 확실히 식견이 높고 뛰어난 분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만, 내 지원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분들도 들어오는 경우도 있음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평가위원회는(물론 한번에 끝나지 않고 다른 날에 2차, 3차에 걸치기도 합니다만) 순수 기업지원비 20여억원을 해당하는 기업 약 30여개사를 선발을 하기 위해 수십, 수백건의 과제를 심사를 해야되는 상황으로 길지 않은 시간에 될 수 있으면 정확한 판단이 요구되는 작업인데, 수 많은 지원과제를 접하는 평가위원들도 지치게 마련이며, 모든 지원과제를 완벽하게 잘 알지는 못합니다. 이럴수록 본인이 평가에 실수할 확률이 매우 적은, 명확하고 확실한 부분인 매출, 고용, 투자 부분을 눈여겨 보게 되기도 합니다. 특히 투자 실적이나 계획은 가점이 1점에 불과하지만 1점 이상의 효과를 내는 강력한 지표로 작용될 수 있습니다. 평가위원도 사람입니다.

 


맺음말

지금까지 예비창업, 초기창업 패키지 사업에서 매출, 고용, 투자의 중요성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살펴보았습니다. 기업지원 업무를 하며 기업 선정, 평가위원회 구성, 혹은 타 기관에 평가위원으로 위촉된 경험에 기반한 의견이었고, 참고해도 좋다고 판단되신다면 차년도 정부지원사업의 사업계획서 작성과 평가 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유념하시고 사업계획을 잘 진행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공지사항 같은 것들이 사전에 나올수도 있으니 사업이 공고되기 전에 종종 K-Startup 창업지원포털에 방문을 시작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