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조금 이른 감도 있지만 2024년 창업사업화 지원사업(예창패, 초창패, 창도패, 청창사)을 지원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슬슬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통상 년초에 사업 공고가 나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여질 수도 있는데, 계획서 작성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1개월(공고일로 부터 제출일까지 통상 1개월)이 결코 긴 시간이 아니게 느끼는 분들을 종종 보았습니다. 급하게 아쉬운 채로 제출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조금 일찍 작성을 시작하면서 개념을 잡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매년 제출양식이 조금씩 보완되어 업그레이드 되기는 하지만, 전년도 기준의 PSST 형식의 목차와 작성 가이드를 참고하면 크게 새로 작성해야될 부분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뭐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을 지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문– 2024년 창업사업화 지원사업 미리 챙기면 좋은 것들
1. 글쓰기 스타일 분석
이미 사업계획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어느정도 그 구조에 대해 이해를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할 지 감이 있으실텐데,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사업의 대상이신 분들은 이러한 정부지원사업을 처음 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학교 졸업 이후 생업에 바빠서 글쓰기 훈련이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작성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창업자들의 계획서를 받아보면 주관기관의 요구사항을 이해 못하는 것은 경우가 상당합니다. 먼저 이 허들을 넘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지키면 좋은 것들에 대해 알아봅니다.
‘가독성’ 높은 글쓰기 연습
- 개조식 문구 표현: 평가위원분들은 창업과 관련된 중앙정부 및 지자체 기관, 대학에서의 이력이 많은 분들이 대부분이며, 이들에게 익숙한 문서는 공문서 스타일입니다. 공문서 작성양식은 행정안전부 문서작성 표준지침이 있을 정도로 권하는 방향이 있는데, 꼭 지켰으면 하는 부분이 개조식 문구 표현입니다. 개조식으로 표현하려다 보면 생각의 정리도 자연스럽게 되는 경향도 있고, 군더더기가 없어 읽기에 편합니다.
- 줄글 지양: 개조식으로 표현하면 자연스럽게 줄글이 안 될 확률이 높아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구별로 3줄은 넘기지 않은 방향으로의 작성을 권고합니다. 그간의 경험상 정부부처 및 각 기관의 글은 거의 예외없이 한 어구 당 2줄 정도에서 끝나며 최대 3줄이었습니다. 4줄은 가독성이 떨어져서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읽기가 싫어지는 임계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분량 엄수: 자신이 준비하는 제품 및 서비스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오류에 빠진 초기 창업자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은데, 15페이지는 꼭 지켰으면 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거의 대부분 모든 지원서 및 사업보고서는 15페이지를 요구하며, 이 정도 분량이면 창업자의 1차 필터링에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역지사지로 생각해야됩니다. 평가위원 앞에 쌓인 수많은 지원서가 있습니다. 아무리 완벽하게 준비를 한다고 하여도 평가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 창업자의 의도를 100% 캐치를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글이 평소 익숙치 않은 주저리주저리의 줄글에 분량까지 장황하여 계획서를 읽어서 이해하는 행위 자체가 노동이 되게 하여서는 안됩니다. 평가위원은 피곤합니다.
‘백데이터’ 사전정리 및 필수삽입
문서의 신뢰성을 더해주려면 반드시 백데이터가 필요한 챕터가 있습니다. 국내외 해당 타겟 시장의 규모, 연차별 성장률(CAGR)에 근거한 미래시장 예측치, 고객반응 조사자료 등등입니다. 객관적 수치를 제시하지 않은 채로 문서의 흐름을 이어가는 것은 PSST의 구조상 사실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광범위거나 엉뚱한 통계를 넣는 것도 도움이 안됩니다.
이러한 자료들은 쉽게 찾아지면 다행인데 생각보다 어려운 분야들도 꽤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이오 시장의 규모, 향후 시장규모에 대해서는 너무 모호한 광대한 영역이라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한 뎁스 더 들어가서 천연물바이오 시장의 경우도 분류 기준을 명확히 하면 여기까지도 쉽게 찾아 정리할 수 있는데, 더 예를 들어 천연물 코스메슈티컬 시장이라고 더 좁혀들어가면 찾기가 어려워 지게 될 수 있으며 여러 자료를 찾아 명확한 기준을 세운 뒤 재가공을 해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당연히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2. PSST 구조분석 및 가능부분 작성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사업화 지원사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업들은 주관기관에서 제시하는 PSST의 양식에 준용하여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이 PSST라는 양식은 2018년 첫 등장 이후로 매해 운영된 사항들을 조금씩 보완하여 업그레이드가 되며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초기 버전과 올해의 PSST를 비교해보면, 지금보다 그 때가 더 쓰기 쉬웠고 힘든 구간에는 얼버무릴 수 있는? 여지도 있었는데, 가면 갈수록 애매한 작성보다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쓰게끔 되어 가고 있습니다.
여하튼, PSST의 구조에 대한 이해와 각 단락별의 요구하는 특징에 대한 고민과 정리의 시간이 은근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미리 쓸 수 있을 것 같은 부분은 생각이라도 미리 정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창업아이템 개발동기, 창업아이템 목표시장 분석, 비즈니스 모델, 대표자·기업 현황 및 보유역량 등을, 완성한다는 생각보다는 연습 삼아 미리 작성을 시작해보면 공고가 도래하였을 때 초기 마인드셋 및 구조파악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별로 스트레스가 없으신 분들도 있을 수 있으나, 정부지원사업에 지원하고 싶은데, 평소 문서를 많이 접하지 않거나 글쓰기를 많이 안한 분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그냥 넘기거나 만족하게 제출하지 못한 사례도 꽤 관찰되었기에 문서작성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미리 한번 챙겨보면서 익숙해지고 생각정리와 준비해야될 것을 미리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투자유치 실적
서두에 PSST의 양식이 매해 조금씩 업그레이드 된다고 언급하였는데, 이는 PSST(사업계획서 공통양식)만이 아니라 사업의 설계가 자체가 점점 타이트하게 고도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패키지 시리즈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나 창업진흥원이 다이렉트로 진행하는 것이아니라, 각 지역 거점별로 주관기관 모집 공고를 통해 공모심사의 과정을 거쳐 주관기관을 뽑아서 사업비를 배정하는데, 각 주관기관 선별 시 요구하는 사항이 있는데 그중 최근에 생긴 것이 바로 투자유치를 위한 실질적인 준비사항을 체크하는 것입니다. 예비창업패키지의 경우 주관기관에게 1억이상의 투자유치 펀드 조성과 선발된 기업에게 투자를 해야한다는 조건이 있고, 초기창업패키지에는 3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조건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를 한 뎁스 더 들어가 생각해보면, 주관기관에서는 선발된 기업들 중에 반드시 투자가 일어나야됨을 의미하며, 이러한 경우라면, 아무래도 이미 투자를 받았던 기업이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주관기관 입장에서 아무래도 최 순위로 좋은 기업에게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큰 금액이 아닐지라도 엔젤, 주변 지인 등의 투자실적이 있다면, 증빙할 수 있는 형태로 제시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투자실적이 있으면 가산점 +1점이 주어지게 되는데, 사실 정성적인 느낌으로는 1점 이상의 효과를 내게 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투자실적이 반드시 있어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만일 있다면 혹은 생길 것이라면 반드시 추가서류로 제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맺음말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 있어 창업사업화 지원사업은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이미 진행하고 있는 아이템을 정부가 원하는 양식에 맞춰 잘 준비하여 선정이 된다면, 진행 중인 사안에 사업비를 태워서 조금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되니 스스로 준비가 덜되고 모자란다고 생각이 될지라도 꼭 실행하였으면 합니다. 사업을 진행하시다보면 결국 정부지원사업 혹은 민간 VC투자를 받아야 되는 때가 올 텐데, 무조건 사업계획서가 있어야 됩니다. 정부에서 제시하는 PSST 사업계획서 양식도 결국 민간 VC가 사용하던 방법을 정부의 사정에 맞게 표준화 시킨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