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글래스 EPSON Moverio BT-30C 사용후기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위해 이런저런 기획을 하던 중에 우연히 예전에 구매해놓았던 AR글래스가 있는 것을 발견하여, 며칠 사용해본 리뷰/후기를 포스팅해보고자 합니다. MS 홀로렌즈, 메타의 메타퀘스트, 메타프로 등의 기기들이 주로 언급이 되고 많이 알려져 있기는 합니다만, 출시한 지 한참 된(’19년인가 ’20년인가 출시) AR글래스를 뒷북 리뷰하는 게 웃길 수도 있으나, 저는 이런 기기를 처음 사용해봐서 신기하여 개인적인 후기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AR글래스 EPSON Moverio BT-30C
AR글래스 EPSON Moverio BT-30C

 


AR글래스 EPSON Moverio BT-30C

EPSON Moverio BT-30C는 엡손에서 나온 스마트 글래스 시리즈 중에 가장 앞단에 있는 간소화되고 가볍고 휴대성이 강조되는 심플한 기기입니다. 애플의 비전프로와 같은 MR, 공간컴퓨팅 경험을 주는 기기는 아닙니다. 단순하게 연결된 스마트폰 화면을 눈앞 글래스에 띄워주는 기능이 유일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용성도 굉장히 훌륭한 용도가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EPSON 스마트 글래스의 전체 라인업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의 사이트에서 참조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epson.com/moverio-augmented-reality

 

장점1.  눈 안의 영화관

이 기기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그대로 눈앞에서 전사시켜주는 기능을 합니다.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화면(영화 및 동영상)을 볼 필요도 없기에 손이 매우 간편해 집니다. 그리고 영상의 화질 또한 굉장히 기대 이상으로 선명하게 보여서 영화 감상용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밤에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며 영화를 볼 수 있고, 기차나 버스를 타고 이동 중 옆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조용히 고개를 젖힌 후 편안하게 영상을 감상할 수 있게 해줍니다. 실제로 이렇게 사용을 해보니 꽤 괜찮은 사용성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장점2. 전원연결 필요없음

보통 스마트 기기는 조금 쓰려다보면 전원이 나가 못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제품은 별도의 전원이 필요하지 않고 오로지 스마트폰에만 연결하면 자동 미러링이 되고 스마트폰의 전원을 끌어다 씁니다. C타입 단자를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3~5초 후 바로 렌즈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볼 수 있게 되어, 별도의 부팅이라던지 설정이 필요없는 매우 심플한 시작을 할 수 있습니다.

 

장점3. 높은 휴대성

글래스 무게가 95g, 볼륨 및 화면 밝기 조절 클립까지 포함하면 151g인가 할 정도로 매우 가볍고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통상의 VR체험기기는 뭔가 크고 무겁고 그랬는데, (물론 이건 VR체험용이 아니긴 하여 단순 비교하는 건 말도 안되지만) 이 기기는 들고 다니거나 착용하는 데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또한 쓴 상태에서 실제 세상의 모습까지 렌즈를 통해 투과하여 볼 수 있으며, 오래 껴도 멀미가 나지 않는 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VR기기를 잘못쓰면 엄청 멀미를 하는데, 이런 종류의 글래스는 멀미가 나지는 않네요.

 

단점1. 안드로이드밖에 안됨

아이폰은 작동이 안되는 것으로 보입니다.이게 출시한 지 꽤 되었으니 지금은 되는 모델이 나왔을 수도 있는데 여하튼 BT-30C 모델은 C타입 단자만 제공되어 안드로이드 기기만 연결하여 사용이 가능합니다.

 

단점2. 뭐 별게 없다?!

뭐 별게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애플 비전프로, MS 홀로렌즈 등이 출시되어 공간컴퓨팅 MR 체험환경이 이슈가 되고 있는 2024년 트렌드 속에 살고 있는 우리인데 4~5년 전의 AR글래스가 별다른 뭐가 있을리가 없습니다. 이건 그냥 AR글래스이고 순수하게 핸드폰을 통해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영화나 동영상 감상하는 정도 이외의 사용성은 딱히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잘 사용할 생각입니다. 저는 캠핑을 즐기며 자주가는 편인데, 냉장고, 난로까지 다사고 마지막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이 바로 TV입니다. 과연 캠핑을 위해 밖에서 보기에 적절한 TV를 사야하는가 말아야하는가 고민을 하고 있는데, TV까지 사면, 도저히 차에 다 실을 수 없을 것 같기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이 AR글래스는 캠핑용으로 낙점되었습니다. 솔캠가서 밤에 맥주마시면서 허공을 보며 영화감상을 하는 게 딱 좋을 것 같습니다.

 


맺음말

지금까지 엡손에서 나온 스마트 글래스 (AR글래스) Moverio BT-30C에 대해 간단하게 사용기를 작성해보았습니다. 비전프로와 같은 제품들이 판치며 막 시장이 생성되는 이 시점에 뜬금포 AR글래스 리뷰가 웃겨보일수는 있으나, 개인적으로 만족할 만한 체험을 하였고, 특히 더욱 상세한 사용성(캠핑용으로 낙점)이 정해져서 기분이 더욱 좋습니다. 빨리 캠핑을 가야되겠다는 즐거운 생각을 하며 이만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